주식투자를 시작하면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10배 오를 주식은 뭘까?”
“제2의 엔비디아는 어디 있을까?”
“지금 싸게 사서 10년 뒤 크게 오를 기업은 없을까?”
물론 좋은 기업을 일찍 발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장기투자를 할수록 저는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큰 실패를 피하는 것입니다.
📌 좋은 주식을 찾기 전에 나쁜 주식부터 걸러내는 것.
이것이 장기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 50% 손실은 50% 수익으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투자에서 가장 무서운 숫자 중 하나가 바로 큰 손실입니다.
예를 들어 1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주가가 50% 떨어지면 내 돈은 5천 달러가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50%가 오른다고 원금으로 돌아갈까요?
아닙니다.
5천 달러에서 50%가 오르면 7,500달러입니다.
원래의 1만 달러로 돌아가려면 100% 상승해야 합니다.
그래서 장기투자에서는 수익을 얼마나 크게 낼 것인가만큼이나 큰 손실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특히 은퇴자금을 준비하거나 10년, 20년 동안 자산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 저는 이런 기업을 먼저 조심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을 조심해야 할까요?
저는 최소한 다음 세 가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1. 빚이 지나치게 많은 기업
부채가 있다고 무조건 나쁜 기업은 아닙니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적절하게 부채를 사용하는 것은 정상적인 기업 활동입니다.
문제는 회사가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빚이 지나치게 많을 때입니다.
경제가 좋고 금리가 낮을 때는 문제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오고 매출이 줄어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이자는 계속 내야 하고,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는 다시 조달해야 합니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월급이 잘 나올 때는 큰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소득이 줄어들면 어떨까요?
좋은 집과 좋은 자동차가 문제가 아니라 매달 반드시 나가는 돈이 많다는 것 자체가 위험해집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높은 성장률만 보기 전에 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빚을 사용하고 있는지도 같이 봅니다.
2. 계속 적자인데 현금까지 줄어드는 기업
성장기업이 일시적으로 적자를 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공장을 짓고,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많은 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이 회사가 언제쯤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가?”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는데 적자가 계속되고, 회사가 보유한 현금까지 빠르게 줄어든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현금이 떨어지면 결국 돈을 어디선가 가져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돈을 빌릴 수도 있고, 새로운 주식을 발행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주식이 계속 발행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은 희석될 수 있습니다.
결국 회사는 성장했는데 정작 기존 주주에게 돌아오는 몫은 기대보다 작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순히 매출 성장률만 보지 않습니다.
회사가 실제로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
이 질문을 중요하게 봅니다.
3. 10년 뒤 어떻게 돈을 벌지 설명하기 어려운 기업
저는 이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투자하는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 회사인지는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합니다.
“이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10년 뒤에도 필요할까?”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있을까?”
“경제가 나빠져도 고객들이 계속 돈을 지불할까?”
“회사가 커질수록 더 많은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면 아무리 주가가 많이 떨어졌더라도 저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가가 싸진 것과 기업이 저평가된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100달러였던 주식이 30달러가 되었다고 반드시 싼 주식은 아닙니다.
기업 자체의 가치가 무너지고 있다면 30달러에서도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 분산투자의 의미도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서 많은 투자자가 또 하나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종목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무조건 분산투자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험한 기업 10개를 가지고 있다고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분산투자를 단순히 종목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산업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고르고, 그 기업들을 한 번에 몰아서 사지 않고 시간을 나누어 매수하는 것입니다.
종목의 분산과 매수 시점의 분산을 함께 사용하는 겁니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바닥을 정확하게 맞히기 어렵습니다.
좋아 보이는 기업을 찾았더라도 다음 달 시장 전체가 10% 또는 20%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모든 돈을 투자하기보다는 일정한 원칙을 정해 여러 번 나누어 매수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시장이 오를 때는 이미 투자한 돈이 움직이고, 시장이 떨어질 때는 남아 있는 자금으로 더 낮은 가격에서 추가 매수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 결국 중요한 것은 살아남는 것입니다
장기투자는 한 번의 홈런으로 결정되는 게임이 아닙니다.
오히려 야구 시즌 전체와 비슷합니다.
매번 홈런을 치려고 크게 휘두르다가 삼진만 당하는 것보다 꾸준히 출루하면서 경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10배 오를 종목 하나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기업을 피하고, 지나친 부채를 가진 기업을 조심하고, 현금을 계속 태우는 기업을 걸러내는 것은 상대적으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그리고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기업도 한 번에 몰아서 사지 않습니다.
시간을 나누고, 기업을 나누고, 정해놓은 투자 원칙에 따라 꾸준히 자산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시장이 급등하면 사람은 사고 싶어집니다.
시장이 폭락하면 팔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장기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어쩌면 시장이 움직이는 순간이 아니라 내 감정이 투자 원칙을 바꾸기 시작하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좋은 주식을 맞히는 것보다 먼저 좋은 투자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박 하나를 맞히는 것보다 큰 실패 하나를 피하는 것.
그리고 오래 살아남을 기업을 골라 여러 번 나누어 투자하는 것.
그렇게 시간이 내 편이 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투자는 감정이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기 위한 투자 조언이 아니며, 장기투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투자 원칙을 공유하기 위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