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타(Meta)의 Ray-Ban 스마트 글래스 광고를 자주 보게 됩니다. 처음엔 그냥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또 하나의 IT 기기겠지.” “이미 메타는 큰 회사잖아.”
그런데 조금만 멀리서 보면, 이 안경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우리가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AI를 쓰고 있을까?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 핸드폰을 꺼내고
- 화면을 보고
- 키보드를 누르거나 음성 버튼을 누른 뒤
- 질문을 합니다
즉, 우리는 항상 멈춰서 AI를 씁니다.
그런데 만약,
길을 걸으면서, 일을 하면서, 운전하거나 운동하면서
“이게 뭐야?” “지금 이 상황에서 뭐가 좋을까?” 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스마트 글래스가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이 질문 때문입니다.
스마트 글래스의 핵심은 ‘안경’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글래스를 카메라가 달린 안경, 조금 신기한 웨어러블 정도로 봅니다.
하지만 진짜 핵심은 안경이 아닙니다.
손을 쓰지 않아도 되는 AI 인터페이스입니다.
핸드폰은 항상 손이 필요합니다. 화면을 봐야 합니다.
반면 스마트 글래스는 쓰고 있는 상태에서 바로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기술은 늘 같은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 더 작게
- 더 자연스럽게
- 더 생활 속으로
스마트 글래스는 그 흐름 위에 있습니다.
그런데 왜 ‘메타’일까?
메타는 안경을 가장 잘 만드는 회사도 아니고, 하드웨어로 유명한 회사도 아닙니다.
메타의 진짜 강점은 다른 데 있습니다.
-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 언제, 어떤 상황에서 반응하는지
- 사람들 사이의 관계
이걸 가장 오래, 가장 많이 다뤄온 회사입니다.
그래서 메타가 스마트 글래스를 만드는 이유는 “안경을 팔기 위해서”라기보다,
AI가 사람의 일상에 들어오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에 가깝습니다.
그럼 이게 지금 메타 매출의 핵심일까?
솔직하게 말하면, 아닙니다.
스마트 글래스를 포함한 메타의 Reality Labs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1% 수준입니다.
지금 당장 실적을 바꿀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숫자보다 방향입니다.
최근 메타는 어닝콜에서 Reality Labs 매출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AI 스마트 글래스 판매 증가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이건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회사가 의미 있는 신호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메타는 이걸로 어떻게 돈을 벌려고 할까?
메타의 전략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1. 먼저, 사람들이 쓰게 만든다
초기에는 안경 판매로 큰 이익을 보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건 ‘쓰는 습관’입니다.
2. 그 다음, AI 기능을 유료로 확장한다
더 똑똑한 AI, 더 많은 기능은 구독 형태로 제공될 수 있습니다.
3. AI의 추천 자체가 수익이 된다
“여기 괜찮아?” “이거 살 만해?”
이 질문에 대한 AI의 답변이 자연스럽게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럼 주가는 언제 반응할까?
주식 시장은 늘 재미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 가능성이 보일 때 먼저 움직입니다.
스마트 글래스가 정말 중요한 사업이 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는 아마 이런 형태로 나타날 겁니다.
- 사용자 수를 구체적으로 말하기 시작할 때
- 글래스 전용 AI 기능이 등장할 때
- 유료 AI 서비스 이야기가 나올 때
이런 신호들이 하나둘 쌓이면, 메타는 더 이상 단순한 광고 회사로만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이 글을 마치며
이 글은 “메타 주가가 오를까?”를 바로 예측하려는 글은 아닙니다.
대신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사람과 기술은 앞으로 어떻게 대화하게 될까?
만약 언젠가 우리가 걸어 다니면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AI와 이야기하게 된다면,
그 자리에 어떤 회사의 기술이 있을까요?
시장은 언제나 모두가 확신을 가질 때가 아니라, 확신을 가지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생길 때 움직입니다.
